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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학] 정신병과 신경증

by swh0z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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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임상가는 실제 임상 장면에서 정신병과 신경증을 구분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구분이 임상적으로 적절한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가 흔히 '사이코'라고 하는 정신병과 '노이로제'라고 부르는 신경증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자. 정신병은 현실이 심하게 왜곡되는 보다 심각한 정신장애다. 이른바 현실검증력이 상실되어 자신의 객관적 현실이 망상이나 환각을 통해 주관적으로 왜곡된다. 또한 현실과 동떨어진 경험을 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이나 직업기능을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뚜렷한 손상을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입원해서 치료해야 할 경우가 많다. 정신병의 경우 통찰력이 부족하여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못하고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도 대개 받아들이지 못한다. 정신병에 포함되는 장애로는 조현병, 양극성 장애, 정신병적 우울증, 망상장애 등이 있다. 이에 비해 신경증은 주로 불안과 관련된 증상을 보이며, 사회생활이나 직업기능 수행에서 그다지 심한 손상을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통원 치료를 하는 것이 보통이며, 자신의 문제에 대해 통찰력 있고 자발적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신경증에는 불안장애, 신체 증상 및 관련 장애, 해리장애 등이 포함된다.



1. 조현병

조현병의 특징은 사고장애와 지각장애다. 실제로 있지 않은 사실에 대해 자기중심적으로 그리고 극단적으로 왜곡하고 자신의 상상을 굳게 믿고 현실적인 검증에 대해 거부하는 '망상'은 대표적인 사고장애다. 실제로는 없는 대상을 보거나, 소리를 듣거나, 촉감을 느끼는 환시, 환청 또는 환촉과 같은 '환각'을 경험하는 것이 대표적인 지각장애다. 표정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의미 없는 반복적인 몸짓을 보이는 것과 같은 운동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드물지만 밀랍 인형처럼 몸이 경직되어 한 자세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납굴증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정서적으로는 부적절한 정서 반응과 단순하고 깊이가 얕은 정서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뚜렷하게 외적으로 드러나는 증상 없이 심한 무기력과 무반응 상태를 보이기도 하는데, 내면의 사고 과정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비논리적이고 비현실적인 내용의 흐름이 있고 실제 적응과 기능상에 이상이 분명하게 나타난다면 조현병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많은 경우 외부 환경이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회피적인 생활을 해 나가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입양아 연구와 쌍생아 연구를 통해 조현병이 유전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유전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과잉활동과 관계된다는 도파민 가설이 주장되고 있다. 전통적인 정신분석에서는 조현병을 불안에 압도되어 자아가 생기기 이전인 유아기로 퇴행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후기의 정신 분석가들은 모자 관계의 손상에 의한 결과로 설명하기도 한다. 초기 아동기의 적대적이고 모순적인 상호작용으로 인해 아동이 점차 사람들로부터 철회하게 된다는 것이다. 행동주의적 견해는 사회환경적 자극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을 학습하지 못한 것으로 조현병을 설명하고 있다. 조현병 환자들은 사회적인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상황에서 주어지는 자극에 기이한 방식으로 반응하여 다른 사람에게 배척당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다시 소외감과 행동의 어색함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기이한 행동은 타인의 관심이나 동정심을 유발하고 책임을 면제받음으로써 계속 강화되어 습관화된다고 설명한다. 가족관계 요인으로는 부모의 특성이 냉담하고 지배적이며 아동에게 갈등을 유발할수록 그 아동은 조현병이 되기 쉽다는 주장이 있다. 또한 부모가 자녀에게 상반되는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의사소통 방식이 자녀를 조현병으로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이중 속박 가설이 있다. 조현병의 발병에 사회계층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다. 즉, 사회계층이 낮은 사람들이 겪는 저학력, 경제적 어려움, 기회 부족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 요인들이 조현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사회원인 가설이 있다. 반면에 조현병 환자들이 발병 후 직업이나 생계유지 능력이 저하되어 점차 낮은 계층으로 이동해 간다는 설명도 있다. 조현병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치료로 약물치료를 들 수 있다. 또한 전기경련요법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다른 치료 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에게 시행되기도 한다. 2001년에 개봉되었던 뷰티풀 마인드라는 영화와 같이 전기경련요법이 시행되는 장면은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방식이든 심리치료의 주요 초점은 환자를 환상의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집단생활이 결핍된 조현병 환자에게는 집단심리치료도 유익하다. 집단치료의 한 양식으로 사회기술 훈련이 있고, 이것을 통해 환자는 사회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독립적으로 생활해 나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기를 수 있다.



2. 주요 우울증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기분 조절의 장애지만,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이 같이 나타난다. 일상생활에서 흥미와 즐거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무기력하며 활동 수준도 감소한다. 자기 비난, 자책, 무가치감, 죄책감 등 부정적인 사고에 빠져서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신체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활기가 없으며 식욕 및 체중이 감소 혹은 증가하는 경우가 있고 불면증이나 과 면 증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주요 우울증으로 분류된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우울증을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에 대한 반응으로 본다. 중요한 대상을 상실한 후 그 대상에 대한 감정 중 분노나 적개심을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돌림으로써 자신을 공격하고 우울해진다고 본다. 우울증에 대한 이론 중 인지적 이론은 백이 창안한 것으로, 우울증이 인지적 정보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 동 식이라는 인지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세상이나 자신 또는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지각하고 해석함으로써 우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하였다. 우울증에 대한 학습된 무기력 이론과 여기서 발전된 귀인 적 이론 역시 인지적인 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학습된 무기력 이론은 실패를 반복해서 경험하게 되면 자신이 환경에 대해 통제력이 부족하다는 확신, 즉 무기력을 학습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학습된 무기력 상태가 우울증의 증상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귀인 적 이론은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을 내적이고, 안정적이고, 총체적인 원인에 귀인 함으로써 우울증이 지속되고 악화한다는 것으로, 이를 '우울 귀인양식'이라 명명하여 우울증의 취약성 요인으로 간주한다. 우울증이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관련된다는 생화학적 이론은 우울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뒷받침하고 있다. 갑상샘 호르몬이나 에스트로젠이 우울증과 관련된다는 증거들이 있으며, 신경전달물질 중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의 활동 수준이 낮은 것이 우울증과 관련된다는 보고가 있다. 우울증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인지치료를 들 수 있다. 이것은 우울증을 유발하는 인지적 요인을 찾아내 변화시킴으로써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인지적 요인으로는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 인지적 오류, 역기능적 신념 등이 있다. 그 밖에도 약물치료와 대인관계 치료가 비교적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양극성 장애

양극성 장애는 우울한 기분 상태와 고양된 기분 상태가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양극성 장애를 조울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울증 상태는 앞의 주요 우울증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조증 상태에서는 기분이 고양되거나 안절부절못하고 여러 방면에서 활동 수준이 증가한다. 말이 많고 말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사고 과정에서도 논리의 비약이 나타나며, 어느 한 곳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집중하지 못한다. 과대망상을 보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흥분되어 지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양극성 장애는 생물학적 원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특히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및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극성 장애 환자 가족 중에는 동일한 양극성 장애 또는 주요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유전적인 영향이 큰 편이다. 양극성 장애의 소인이 있는 사람들은 가정, 직장과 주변 사람들과의 스트레스성 사건들, 혹은 극단적인 수면 부족이나 극심한 신체적 피로로 인해 조증 상태가 쉽게 유발될 수 있으며, 알코올이나 흥분제의 과도한 사용은 우울증 상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정신분석적 접근에서는 조증 상태를 우울증과 핵심 갈등은 같지만 방향이 외부 환경이나 불특정한 대상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고통스러운 현실에 대해 부정하고 자신에 대해 큰 열망과 포부를 가진다고 보았는데, 과대망상이 그러한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



4. 불안장애: 공황장애/공포증

불안장애에는 공황장애, 공포증, 범불안장애, 분리불안장애, 선택적 무언증 등이 포함된다. 우선 여기서는 공황장애와 공포증에 대해 알아보자. 공황장애란 '죽을 것 같은' 매우 극심한 공포감이 갑작스럽게 느껴지고, 그 순간에 식은땀이 흐르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 뒤끝이 다 서는 것 같은 신체 반응을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공황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집 밖에서 공황발작이 나타날까 봐 나가기를 두려워하여 광장공포증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 공포증은 불안이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강렬하고 비합리적인 공포에 집중되어, 공포에 따라 부적응적 회피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공포증에는 넓은 장소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과 사람들이 있는 장소를 두려워하고 피하는 사회공포증이 있다. 이와는 달리 개, 곤충, 귀신, 높은 곳 혹은 지하 등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공포증들은 앞의 두 가지에 비해 장애의 정도가 덜 심각하며, 이들을 단순공포증 또는 특정 공포증으로 분류한다. 정신분석에서는 공포증을 원초아의 충동에 의해 유발된 불안을 상징적인 대상에 치환함으로써 방어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학습이론의 관점에서는 중성 자극과 유해자극의 연합에 의해 공포증이 생겨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황장애에 대해서는 유전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있고, 생물학적인 원인에 대한 연구가 많은 편이다. 공황장애에 대한 심리학적 이론으로는 '공포에 대한 공포가설'이 있다. 이 가설은 광장공포증을 가진 공황장애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넓은 공공장소 자체가 아니라 많은 설마 앞에서 공포를 느껴서 공황발작을 하는 것 그 자체이거나 자신의 신체 반응에 대한 예기불안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5. 강박장애

강박장애는 내적으로 조절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불안이나 긴장이 강박하거나 강박행동으로 표현되는 장애다. 강박하고이란 어떤 생각, 충동, 의심 또는 심상들이 자신의 의지로는 조절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속해서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 강박행동이란 어떤 행동을 하지 않으려 함에도 지속해서 반복하게 되고 반복하지 않으면 더욱 불안해져 할 수밖에 없는 경우를 말한다. 강박하고 와 강박행동은 너무나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많은 경우 실제로 강박장애라는 명확한 진단을 받는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인지적 관점에서는 강박장애 환자들이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해로운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부닥쳤을 때 해로운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그 상황을 회피하려 하고 강박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강박하거나 강박행동이 항문기에 지나치게 가혹한 배변 훈련으로 인해 통제되지 않은 성적, 공격적 본능의 힘으로 생겨난다고 설명한다. 학습적 관점에서는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이 그 결과에 의해 강화되어 학습된다는 입장을 취한다. 생물학적으로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낮은 활동 수준이 강박 증상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있다.



6. 신체 증상 및 관련 장애

신체 증상 및 관련 장애는 심리적 원인이 신체 증상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다. 신체 증상 및 관련 장애에는 신체 증상 장애, 전환장애, 질병 불안장애가 있다. 신체 증상 장애는 통증, 위장증상, 성적 증상, 가성 신경학적 증상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증상으로 두통, 어지러움, 졸도, 구역질, 구토, 복통, 소화장애, 설사, 변비, 호흡곤란, 잦은맥박, 성기능장애, 월경 불순 등이 있다. 전환장애는 신경학적인 근거 없이 근육운동 기능이나 감각기능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팔다리의 마비, 시력 상실 또는 함구증 등이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부분 증상을 통해 책임을 회피하고 관심을 받으려는 이차적 이득이 발견되며, 자신의 증세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질병 불안장애는 특정한 신체기 간에 질병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기 나름대로 의학 용어를 사용하면서 그 타당성을 설명하려 하며,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두려움이나 생각에 집착하는 것이다. 고전적인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어린 시절의 성적 충동이나 성적 외상 경험이 어른이 된 후에 성적 흥분으로 재경험 되려 할 때, 이를 억압하여 신체 증상으로 전환함으로써 전환장애가 생겨난다고 보았다. 후기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전환증상이 성적 충동 외에 공격 충동이나 의존 욕구에 의해서도 생겨날 수 있다고 보았다. 악독한 시어머니 밑에서 시집살이하는 며느리가 부엌에서 칼로 음식을 요리하다가 칼을 들고 있던 오른팔이 마비되는 경우가 전형적인 예다. 팔이 마비되는 증상은 자신의 금지된 살인 충동에 대한 처벌이며, 그 충동이 행동화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막아 준다. 이처럼 정신분석에서 전환증상은 무의식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와 그것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간의 현실적인 타협을 의미한다. 신체 증상 장애 증상 역시 무의식적인 충동이나 갈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면서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2022.06.13 - [심리학] - [심리학] 이상행동에 대한 관점 및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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